3주간 제가 느낀 이 캠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72시간 캠프는 방향을 잡아주는 곳이다 입니다. 평소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긴 하지만,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왜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단 1초도 가진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저 뿐만이 아닌 72시간 캠프 내 모든 멘토 선생님들과, 72시간 캠프에 참여한 멘티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학창시절에 이러한 고민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였습니다. 본인이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과, 본인이 공부를 통해 나아갈 수 있는 길들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사람은 천지차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72시간 공부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기 다른 고민을 해왔던 멘토 선생님들로부터 왜 공부를 하는가, 너는 무엇을 위해 공부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본인의 목표가 명확히 드러나는 학생들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저를 비롯한 멘토 선생님들은 이러한 "방향" 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방향을 알고 공부를 하는 것이 단순히 문제를 더 많이 푸는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향"은 공부를 하는 방식을 잡아준 것이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고, 인터넷 강의를 듣지만 정작 본인이 이해한 개념들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는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진도가 느려도 좋다. 대신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그것을 나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이해한 뒤에 넘어가라." 라고 지도하였습니다. 공부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사람이었고, 저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기에 정말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지도했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뒤 새로운 사회 속에 뛰어든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첫 사회의 시작을 이 72시간 공부캠프 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3주동안 담당멘티들을 비롯해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너무 밝고 착한 학생들이었기에 3주간 마음 편히 지도할 수 있었습니다. 21기에 재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굳은 결심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고, 20기를 끝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는 여기서의 습관들로 본인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3주간의 멘토 생활 속 제 역할은 "길잡이" 였고, 멘티들은 "탐험가" 였습니다. 학생들의 여행에 순풍만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