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멘토 임소윤 후기

72시간공부캠프 0 4,026

길게만 느껴졌던 4주간의 캠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캠프 첫날 낯선 환경에서 어색해하는 아이들의 입소를 도왔던 것이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평소보다 길었던 지난 4주간의 캠프는 학생들에게도 멘토 선생님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캠프에 왔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더 힘들었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고민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릅니다. 한창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에 학원 울타리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강제로 11시 전에 잠들고 오전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많이 고되었을 것입니다. 핸드폰도 태블릿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환경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담소라도 나누려 하는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자”, “종쳤으니 어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자”라고 외쳤던 것이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만큼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오롯이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지고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쌓아올린 습관인만큼 아이들 모두 캠프를 나간 후에도 그 흐름을 잘 유지해서 자신만의 공부 습관을 정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달 동안 일을 하면서 힘에 부치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스탠딩 책상에 서서 졸음을 떨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질문을 하고난 후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모습, 과목별 공부법을 물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 플래너 한가득 꽉 채운 공부 계획을 모두 마치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힘이 솟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 또한 학생들 덕에 4주를 버텨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함 많은 멘토 선생님을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해내준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학부모님들도 지금과 같은 시국에 아이들을 4주 동안이나 단체 생활을 하는 기숙캠프에 보내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셨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3학년 학생들은 백신 접종 시기가 겹쳐 백신을 포기하고 캠프에 입소한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소중한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고,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고 멘토 선생님들을 걱정해주신 학부모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2021년 7월과 8월, 오로지 공부만을 위해 생경한 장소에 발을 디딘 우리 학생들 모두 캠프에서의 다짐과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자신의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 멘티 서영이, 주헌이, 현진이, 연수, 대인이, 서준이 모두 선생님을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고, 다들 정말 정말 고생 많았어!! 너희들 덕분에 선생님도 많이 웃으면서 4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ㅎㅎ 6명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나중에 꼭 웃으면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