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쓰려하니 캠프 첫 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던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저 또한 기숙 재수학원에서 공부했었기에 그 분위기를 잘 압니다. 억지로 왔던, 자발적으로 왔던, 그 첫 날은 공부하기 싫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은 열심히 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전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3주간 캠프를 진행한다고 들었을 때 3주만으로 공부습관이 변할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캠프에 와서 느낀 거지만 3주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충분히 자신의 습관 또한 바꿔갈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3주라는 시간동안 엄청난 변화를 이뤄내기는 힘들 수도 있어도, 다음학기 혹은 수능을 위한 배양분으로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최대한 캠프에서 좋은 습관과 공부법을 배워갔으면 하는 욕심에 잔소리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캠프에서의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공부시간 이외에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공부습관을 잡아가고 또 자리에 앉아서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지도를 잘 따라주며 숙제도 곧잘 해왔지만, 칭찬에 너무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잘했으면 하는 욕심에 아이들을 너무 구박만 한 것이 아닌 가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부족했던 멘토선생님이었지만 캠프 마지막까지 잘 따라주었던 구기찬, 권민호, 김현진, 김재원, 박성준, 박인서, 정요한, 전준서, 우리 학생들에게 미안하며 고맙고,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또 이번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