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멘토 김정현 후기

72시간공부캠프 0 3,797

안녕하세요. 광주캠 19기 학습멘토로 참여한 김정현입니다.

아이들이 입소하는 걸 본 게 하루 전 인것 같은데, 벌써 아이들이 하나 둘 퇴소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한 요즘입니다. 첫 캠프 참여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못해주면 어떡하나 고민했던 날들이 무색할만큼 시간이 흘렀네요.

아이들에게 많은 걸 가르친 것만큼 저도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정말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깜빡 잊어버린 채 아무 생각 없이 대학 생활을 지내왔는데, 캠프에서 그 고등학생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내신 공부를 했었는지, 고등학생 때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까지 했었는지..

저는 학창 시절 생명과학이 좋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연구를 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포항공대 모든 생명과학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내며 도와달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드라마처럼 한 분이 답장이 오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구요. 아이들이 이렇게 패기 있게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10대는 가장 패기 있게 살 수 있는 때고, 저는 저 때의 경험이 아직도 어떠한 도전도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신이 너무 낮은데,, 모의고사 성적이 너무 낮은데,, 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끝없이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부모님들께서 도와주세요. 저도 9월 모의고사에서 수학 4등급을 맞으며 한의대 최저를 전혀 못 맞추는 등급이었으나, 남은 3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 수능에서 제 인생 최고의 성적을 받고 한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3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학창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저와 같이 그때 정말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았구나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 72시간 공부캠프가 아이들에게는 그 첫 발판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바라봅니다.

p.s. 권중이, 서영이, 동성이, 우영이, 요한이, 예진이 다 한 달간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텐데 부족한 쌤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마워. 다들 수고했고 남은 1년반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