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기수의 학생들은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더욱 확고한 상태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확고함이 완고한 고집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경주마처럼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달려가기만 하는 상황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72시간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사실 제가 무슨 조언을 하든 결국 수용자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번 기수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했을 때, 일단 시도를 해본 후에 그것에 대해서 자평가하여 자신만의 지향점을 만들어나가는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모든 학생들과 소통한 것은 아니나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 이번 경험을 통해 각자 얻어가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2시간 공부캠프에 처음 학습멘토로 참여했던 것이 작년인데 올해까지 참여하게 되어 뜻깊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학습에 임하며 멘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볼 때, 오히려 제가 배워가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생상을 72시간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주라는 기간은 그 시간적 길이만을 놓고 보았을 때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3주동안의 생활을 17번 정도 하면 1년이 지나갑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과 유지에만 신경쓴다면 학생들이 1년이라는 기간, 더 나아가 앞으로 있을 기나긴 학교 생활을 유의미하게 보낼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3주동안 학생들의 학습적, 정신적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가 걸어갈 길에 따라 마주하게 될 결과에 담담하고 후회없이 임하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