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3기 학습멘토로 참가한 허승복입니다.
저는 이번 캠프가 3번째 캠프였습니다.
지난 두 번의 캠프에서 아이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갔던 터라 일말의 고민 없이
이번 캠프에도 지원하였습니다.
나름 경험이 쌓였다고 자신감 있게 캠프를 시작했지만
막상 캠프가 시작되니 마치 첫 번째 캠프인 것처럼 긴장되었습니다.
저 역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차츰 아이들이 제게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내가 이 아이들에게 믿을 만한 멘토가 되었구나’하는
남모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캠프 초반에는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시간이 매우 더디게 흘러갔습니다.
언제 이 진도가 끝이 날까하는 조바심은
아이들 못지않게 저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벌써 13기 캠프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캠프가 끝이 났을 때는 ‘이제야 끝났다’라는 안도감보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하는 아쉬움이 훨씬 더 컸습니다.
캠프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진심으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성적 급상승과 직결되는
기가 막힌 공부 비법을 알려주었거나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엄청나게 끌어 올린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저는 멘티와 멘토로서 서로 존중해주었고
서로 약속한 것을 잘 따라주었기 때문입니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은 지쳐있던 제가 이번 캠프에서도
아이들을 통해 저도 다시 기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감정이 매 캠프마다
제가 멘토 지원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13기 캠프가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제겐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조잘조잘 말을 걸면서 장난을 치다가도,
공부에 관해서는 저를 믿고 따라주던 아이들이
벌써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또 더 많이, 더 잘 알려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의 인연이 이걸로 끝은 아니기에
또 기회가 된다면 멘토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과 제게 정말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저의 멘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승복샘 드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