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멘토 노해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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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기 22조 멘토 노해연입니다.

2021년과 2022년의 경계를 넘어, 추운 겨울을 지나 이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한 달 전만 해도 신년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나의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길, 수도 없는 소망과 다짐을 뒤로 하고, 2월의 시작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갔는지를 느꼈습니다. 내가 세웠던 계획이 단순히 망상에서 끝나지 않길 바라며 현실 속에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시간이 많은 줄 알았는데, 벌써 12달 중에서 1달이 지나갔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드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그 불안함을 원동력 삼아 노력하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한 달, 한 해가 지나간 뒤, 또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72시간 캠프 학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이번 캠프에서 저와 22조 친구들은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와 도움을 받는 멘티의 관계로 만났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22조 친구들과 더불어 5강의장 친구들을 마주하며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날에 학업에 소홀했던 친구는 이 캠프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노력했지만 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끼는 친구는 공부법을 확인하고 재정비하여 앞으로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사실 처음 입소했을 때만해도 제각기 다른 출발점에 서있었고 3주라는 시간이 어떤 친구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의문을 품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럽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지켜본 5강의장 학생들은 3주를 마치 3달처럼 보냈습니다. 학습태도와 학업 성취에 있어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까지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학생들이 진심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눈빛을 반짝이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잊지 못할 겁니다. 참 힘들었을 텐데 꾹 참고 끝까지 책을 놓치 않은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장녀라서 늘 '나에게 공부나 친구관계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줄 언니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소망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에게 만큼은 명쾌한 해결책을 내주지는 못하더라도 잘 들어주는 언니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공부 상담 외에도 이런저런 고민거리가 있으면 '샘~상담해주세요'하며 쫄래쫄래 뒤따라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저도 그 나이에 했던 고민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성장통을 잘 극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고,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싶어 마음이 찡했습니다. 모든 멘티친구들이 제 조언에 위안을 얻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습니다.

멘티 친구들이 공부를 잘 하고싶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기 때문에 제가 늘 쓴소리만 했는데,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어머님 아버님! 3주간 아이가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텐데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좋은 날, 좋은 만남을 기약하고 있겠습니다.

ps. 우리 으라차차 22조 어진, 은형, 진서, 채연, 민지, 혜원아(얘들아 샘은 가나다라 순으로 불렀다 다 사랑하는거 알지?)

매일 밤낮으로 보다가 못보니까 어색하고, 우리가 함께 했던 3주간 꿈인가 싶어. 다들 너무 보고 싶어!! 샘을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고 더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우리는 씩씩하게 이겨내기로 했던거 기억하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때마다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하자. 내가 노력했던 시간을 믿고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한 발자국씩 내딛으면 되는거야. 샘은 우리 어진, 은형, 진서, 채연, 민지, 혜원이를 믿어! 중간고사나 모의고사 잘 보면 샘한테 꼭 자랑해줘야해!! 늘 멀리서 응원하고 있을게. 으라차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