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기 박세연 멘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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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기 캠프에서 관리 멘토를 맡은 박세연입니다. 

캠프 관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고되고, 즐겁습니다. 

학생들을 보고 일 한다는 말이 너무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걸 잘 알지만 

그것 말고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 회 참가이지만 항상 같은 지점에서 고민이 생기고, 

그 고민을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일터에서 멘토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우리를 잘 따라준 학생들, 믿어주신 부모님들, 함께 일한 멘토쌤들, 

항상 고생하신 운영진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말뿐인 감사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O. 우리 예쁜 학생들

얘들아. 관리 멘토의 업무 특성상 너희와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던 점이 조금은 아쉽다. 

아니 사실 꽤 많이 아쉬워. 너희 한 명 한 명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듣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너희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상과 점호를 비롯한 생활 전반을 관리하며 칭찬보다는 재촉을 해야 했고, 

혼을 내기도 했지. 그렇지만 너희를 혼냈던 걸 후회하지는 않아.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악역을 자처해야만 했다고 생각해. 

 

너희에게 순간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보다, 

조금은 야속하더라도 정말 필요한 말을 하는 게 너희를 위한 일이라는 판단을 했어. 

다만 하나 미안한 점은 너희를 아주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봐주지는 못했다는 것.

 더욱 더 따뜻하고 세심하게 너희를 살필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 

캠프는 올 때마다 늘 새롭고 너희와 함께 지내는 시간은 참 소중해. 

너희는 모두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선택을 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지. 

그 길이 어떤 것이든 난 너희를 응원하고 또 응원해. 무엇보다 너희가 정말 행복하길 바라. 

너희가 앞두고 있는 시험, 수능, 너희를 둘러싼 상황 모두 정말 중요하지만, 그

런 표면적인 이유들로 너희의 마음을 다치게 두지는 마. 

그렇게 내버려 두기엔 너희가 가진 가치가 너무 크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희 인생에 따뜻한 이들이 많이 나타나길, 구체적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이 끼어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