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기 광주 멘토 전인오입니다.
4주, 28일의 기간동안 7시에 일어나 11시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공부와 함께한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생 많았다고 얘기해주고싶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제 수험생활이 기억이나 마음이 많이 쓰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 드리면, 수험생활의 스트레스는 단순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끊임 없이 '내가 이렇게 하면 오를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얼마나 더 해야 하지?'라고 물으며 스스로를 의심할 것이고, 방금 잠깐 본 휴대폰 5분,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수다 떤 시간 5분을 후회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릴 것입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깎아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학생은 스스로를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틀려먹었다. 난 공부 잘할 수 없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이 많이 걱정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많으시겠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스스로를 더 많이 답답해하고 많이 의심할 겁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너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순간의 실패가 네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믿음을 보내주셔야, '나는 나를 못믿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속이 터질듯이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잔소리를 좀 참으셨다가 수능이 끝난 후에 하시는 게, 부모님들께도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저는 공부야말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당장 올해의 수능성적, 내신 성적이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배우고 들어왔습니다만, 부모님께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그 누구보다 잘 알지 않으십니까?
고3 수능 D-100 스피치에서 아이들에게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한, 최선을 다한 하루 끝에서 오는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말을 처음 듣고 저는 뜻 그대로 '최선을 다한 후에는 미련없이 하늘의 뜻을 기다려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한 삼수생활후에 진인사대천명의 뜻은 '난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다.
여기에 있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내 생애 다시는 이렇게 공부할 수 없다. 실패는 하늘의 탓이다.'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럴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희생해주신 부모님을 저는 존경하고, 아이들이 그럴 수 있도록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희생해주시는 부모님들께도 존경합니다.
어디 모난데 하나 없고, 순하디 순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수험생활 잘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