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참여후기라기 보다는 감사의 인사글이라고 해야 맞을듯 하네요.
저희아이는 초기에 학교 일정 때문에 3일 늦게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학교 수업을 학원에서 줌으로 듣더라도 입소와 오리엔테이션을 함께 받았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긴 합니다..
어쨋든 ~~ 애를 보내기전에 학원에서 알려주신 많은 정보들 중 3~5일째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할 시기라고 했던 글을 보면서도 ~ 우리아이는 잘 버티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더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입소 3일째 저녁에 아이가 전화가 와서 토하고 먹지도 못하고 도저히 더이상 학원에 못 있겠다고 울면서 얘길하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총괄 멘토샘이 한시간을 넘게 아이를 데리고 산책도 하며 이런 저런 얘기와 격려 위로 등등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진정되는줄 알았는데 5일째 아이의 전화는 거의 울부짖음에 가깝더라구요.. 꼭 나오겠다고...
학원에 양해를 구하고 그날 밤에 잠깐 아이얼굴을 보면서, 이런저런 대화끝에 아이가 3주로 줄여주면 있어보겠다고 하면서 , 한마디를 하더라구요..
"엄마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 지난 3일이 내가 태어나서 젤 공부를 많이 해본 날이야" ~~ 라구요. 그말을 들으니 3주로 줄이더라도 더 있게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러면서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
이렇게 까지 해서 애를 여기 둬야하나 싶다가도, 한편으론 이것도 이겨내야할 인생의 첫 관문이란 생각에 아픈맘을 진정시키고 그렇게 며칠이 흘렀습니다.
아이는 초기의 그렇게 심한 열병을 치뤄서 인지 그 이후부터는 원래 밝은 성격의, 조금은 수다스런 아이로 돌아와 있었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듯했습니다.
그렇게 3주를 무사히 마치는 날, 4주를 못한 아쉬움 보다는 3주를 무사히 마쳐준 아이가 얼마나 대견스럽던지요. 그렇게 3주를 버티게 해준 여러 멘토샘들에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 감사함은 어떤 말로도 부족했습니다.
이글을 빌어 다시한번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학원에서 데리고 나오는 차 안에서 ~ 아이는 자기도 의대를 가서 학원에 멘토로 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가족중 의사들이 많음에도 아이는 한번도 의대를 가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나 꿈도 없었구요... 그런 아이가 저런 말을 하길래 그 또한 놀라웠습니다.
부모나 가족들이 하는 말보다 또래 형같은 멘토샘들의 조언이나 말들이 아이에겐 많은 자극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며칠을 잠자고 쉬고 , 짧은 가족 여행 중에도 중간 중간 소설책을 꺼내 읽고, 적은 시간이지만 인강도 꾸준히 듣더라구요, 예전같으면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질 시간에 말이죠...
그리고 공부얘길 하다 중간중간 자주 ~~ 멘토샘이 수학은 이렇게 하래, 혹은 공부하기 싫을땐 이런 생각을 하래 등등의 언급을 자주 하는걸 보면 짧은듯한 3주간의 시간동안 아이는 많은 경험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수학은 줌으로하는 공부캠프하면서 인강 듣고 혼자 해보겠다고 과외를 잠시 중단 해달라고 하네요. 혼자 어려운 문제는 계속 찾아보고 인강듣고 하는게 더 좋은것 같다구요.
물론 이방법이 지금 당장 점수가 더 안나올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믿고 그러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공부에 대해 본인 생각을 말하고 계획을 말해본것도 처음이라 이것조차 놀라울 따름입니다.
주절 주절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적은 글이지만,
정리하자면 캠프후 아이의 가장 큰 변화는
1) 공부하고자 하는 목표가 좀더 생긴것 같구요,
2) 공부 계획이라고는 짜본적이 없던 아이가 공부 계획을 세부적으로 혼자서 짜는 연습이 되어있었습니다.
3) 의자에 앉아 있는 습관은 정말 200프로이상 좋아졌구요
4) 가장 중요한건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것 같아요.
주변에 이 캠프를 추천할 의사가 있냐고 물으면 저는 당연히 강추 입니다. 저 또한 아이가 원하기만 하면 여름 마다 들여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서요..
아마 후기를 쓰시는 부모님들이 저랑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학원 운영진 및 멘토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