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2시간 공부캠프 17기 멘토 이현미입니다.
지난 2주 동안 캠프에 참여하면서 저 역시 많은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문제가 풀리지 않아 눈물을 쏟아내는 친구를 보고 간절했던 제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해서 방황도 하고 시행착오도 수없이 겪었지만 적어도
우리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계기로 그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생 최대의 목표가 서울대였던 저는 합격하면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직후에는 별다른 목표가 없었습니다.
단지 힘든 수험생활을 보낸 제 자신에게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년 동안은 목표도 없이 그저 여유를 만끽하면서 보냈습니다.
취미로 가입한 동아리만 4개였고, 매달 술값으로 용돈을 탕진할 정도였죠.
그렇게 지방에서 올라와 꿈에 그리던 서울 라이프를 즐기고 캠퍼스의 낭만도 누릴만큼 다 누렸습니다.
하지만 문득 공허했습니다. 목표를 이룬 뒤에도 삶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말이죠.
그때부터 목표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에 매달리고, 이동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버스에서 단어장을 외우고,
10분도 채 안되는 쉬는시간의 쪽잠에도 감사했던 열아홉살의 제가 부러웠습니다.
죽도록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최선을 다하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해야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실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인생이 충만해질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멘티 학생들에게 항상 목표를 높게 가지라고 말합니다.
인생에 한 번쯤은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얼마나 값진 일인지 느껴봤으면 해서요.
저는 그걸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지만 멘티 여러분들은 아직 어리고 기회가
무궁무진하기에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고되고 힘들 수 있겠지만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지금이 본인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청춘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